신규브랜드 Aino+Links의 데뷔작인 '창작그녀의 연애공식'을 올 클리어 했습니다.
발매전에는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와 창작이라는 소재 거기에 유독 올 하반기가 흉년이라 거의 올해의 마지막 기대작! 같은 느낌이라 상당히 기대를 한 작품입니다.
일단 일러는 기대대로 최상급이였네요. 중요한 순간에 나와주는 수려한 일러스트와 분위기에 맞는 BGM 그리고 적당히 에로한 H씬까지 비쥬얼적인 측면에는 불평하나 없는 좋은 작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공략 캐릭터가 유독 많긴 했지만 공략 가능한 위 타이틀의 4명의 히로인들도 제각각 개성넘치고 창작에 진심으로 마주보는 그런 캐릭터들이라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소꿉친구이자 유명작가인 아이사
동급생이자 대세 성우인 키리하
여동생(가짜)이자 히키코모리 일러스트레이터인 유메미
관능소설 마이나이자 천연 선배인 에리카
이렇게 4인4색의 히로인들이 주인공과 만나서 창작자로써 크리에이터로써 자기자신과 마주본다는 설정과 소재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진짜 일러스트 하나 만큼은 최최상급이라 플레이하는데 눈이 즐거웠고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많고 단 몇달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긴 시간을 배경으로 해서 4계절을 전부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던 요소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시나리오였습니다....
일단 플레이 직전까지 몰랐고 공략 사이트를 보고 처음 알았는데 시나리오 라이터가 아카베로 흡수된 캠퍼스의 라이터였더군요.
Campus라고 하면 light 산하였다가 light가 파산하면서 아카베로 흡수됬지만 우소시리즈를 비롯하여 양질의 로우 프라이스 작품을 꾸준히 발매해주던 브랜드여서 이렇게 새로운 브랜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점은 기뻣지만 반대로 그동안 만들어온 로우 프라이스가 아니라 풀 프라이스라는 점이 좀 걱정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풀 프라이스 작품임에도 스토리를 읽으면서 자꾸 로우 프라이스 작품 여러개를 이어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통루트가 각 히로인별로 2개씩 챕터를 할당하고 각 챕터별로 해당 히로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해는데 마치 그 방식이 우소 시리즈의 각 계절별 파트를 번갈아가면서 하는 느낌이 들었네요.
뭔가 해당 히로인 루트에서 들어가면 갑자기 다른 히로인의 분량이 급감하는 그런 느낌이라 이런 점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점은 갈등의 해소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와 그 갈등을 증폭시키고 유저들에게 뒷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점은 잘 쓴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중요한 갈등을 해소하는 씬은 너무 간단하고 몇 문장으로 허무하게 해소하는 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처음은 몰라도 가면 갈수록 스토리의 매력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1,2 챕터는 제법 좋았는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점점 같은 패턴의 이야기라 조금씩 흥미가 떨어져 갔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로우 프라이스만 쓰던 작가여서 그런지 이야기를 너무 급하게 끝낼려고 하고 살을 붙여서 이야기를 늘리는 것을 제대로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배경도 몇달이 아닌 년단위로 흘러가는데 중간에 빅 이벤트들을 전혀 묘사를 안하고 그냥 ~ 했습니다. 라고만 끝낸 것이 참....
분량이 문제인지 이런한 점이 계속 반복적으로 나왔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요소이자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히로인 개별 이야기를 보면 트루엔딩이자 다른 히로인을 전부 공략해야만 볼 수 있는 정실 포지션인 아이사루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성우 히로인인 키리하가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시작부터 임펙트 있는 등장과 하라구로인 성격도 마음에 들었지만 프라이드가 높은 점, 직업의식과 겉와 속이 다른 모습을 벗갈아면서 보여주면서 호감도를 올리는 점도 좋았지만 모든 히로인들 중에서 가장 임펙트있는 고백씬을 보여준 점이 넘넘 마음에 들었네요.
다른건 몰라도 키리하루트에서 서로의 마음의 확인하는 고백씬은 이 작품 모든 장면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였습니다.
고백 직전의 두 명의 마음, 키리하의 목표와 프라이드, 창작자로써의 조건과 갈등 같은 두 사람의 사이의 청춘 고민과 거기에 멋진 CG와 배경이 환상적으로 조합되서 손에 꼽히는 고백씬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키리하루트도 위에서 말한 급전개에서는 벗어날 순 없었지만 그대로 이 고백씬만으로도 키리하 루트를 플레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키리하 본인도 엄청 귀여웠구요! 프라이드 높은 인기 성우의 그녀가 나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은 언제나 가슴 뛰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선배인 에리카루트를 플레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저런 천연거유선배느낌의 히로인은 영 취향이 아니라 가장 별로였네요...
다만 재능이라는 소재를 진지하게 다루고 아이카와는 다른 모습의 창작자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역시 거유누님은 제 속성이 아니라 플레이 내내 가장 지루했던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귀여운 여동생 유메미!
첫 인상부터 가장 작고 귀여워서 가장 마음에 든 히로인이였는데 진짜 달달한 요소가 부족한 이 작품에서 힐링을 담당해주는 히로인이였습니다.
토끼같은 소동물적인 느낌도 좋았고 오빠라는 호칭도 그렇고 그냥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귀여워서 가장 힐링힐링하고 미소지으면서 플레이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진짜 분량 짧은게 아쉬웠네요 ㅠㅠ
뭐 스토리가 쪼오오금 부실하고 진짜 급전개가 뭔지 보여주는 루트였지만 일단 히로인이 귀여우면 장땡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트루엔딩인 아이사....
공통루트부터 정실포지션 분위기를 팍팍 풍겨주고 소꿉친구이자 라이벌 포지션까지 가져가면서 명실상부한 작품의 진 히로인이였는데 그만큼 스토리에도 가장 힘을 준 루트였습니다.
무엇보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담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하네요.
'창작그녀의 연애방식' 영어로는 'create girls started to walk'
타이틀에서 보이는 것 처럼 이 미연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창작자, 크리에이터로써 어떻게 나아갈지 어떻게 살아갈지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작품의 곳곳에서 창작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중의 묘사를 보면 아이사는 글을 쓸 때 귀기 서린 모습으로 글을 쓴다는 묘사가 있고 주인공도 그에 못지 않게 창작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일반인의 관점에서보면 정신병자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면서 작품의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이런 정신나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는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나온 소재이긴 하지만 언제나 멋진 소재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어릴적의 꿈은 있지만 자의던 타의던 능력이던 주변 환경이던 어떠한 요소에 의해 도중에 포기한 사람 절망한 사람 그리고 도전하고 있는 사람까지 여러 사람들이 있을 거라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그런 사람에게 단 하나의 작품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태워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죠.
그래서 분명히 아쉬운 점은도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반전이라던지 결말이라던지는 너무 뻔한 전개대로 흘러간 점이 아쉬웠습니다.
공통루트부터 노골적으로 계속 떡밥을 뿌린 것도 있고 다른 히로인들 루트에서의 아이사의 모습을 보면 조금은 뻔한 이야기였지만 역시 언제나 이러한 이야기는 알고 당하는거죠 ㅋㅋㅋ
거기에 또 다른 문제는 분량....... 가장 중요한 트루엔딩이자 진 히로인의 이야기인데 막상 차지하는 비중은 딱히 많은 것 같지는 않은 점이 아쉬웠네요.
하지만 저로써는 충분히 만족한 이야기이고 엔딩이였습니다.
창작을 위해 단 하나의 작품을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들의 모습도 좋았고 모든 것을 불태우면서도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그 느낌이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였네요.
하지만 분명히 엔딩때문에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묘하게 플레이하면서 니이지마의 친애그녀의 그림자가 보이던....
그래도 친애그녀는 안돼! 하지마! 라는 느낌이라면 이 작품은 그래도 해볼만 할 듯...? 이라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애초에 신생브랜드 + 원화 때문에 초반 기대치가 하도 높았던 거지 만약 이 플롯과 시나리오 그대로 캠퍼스에서 캠퍼스일러로 나왔다면 오히려 기대이상이였다는 평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확실히 캠퍼스시절보다는 한단계 더 진화된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정도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제법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작중에서 말한 것 처럼 배드엔딩이 없는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는
유메미 > 키리하 > 아이사 > 에리카
시나리오는
아이사 > 키리하 > 에리카 > 유메미
순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저나 키리하는 진짜 캐릭터성으로보나 스토리로보나 아이사가 없었으면 메인히로인이자 최종 승리자가 됬을거라 생각합니다.
키리하는 본인루트만이 아니라 다른 루트에서 사방팔방활약하는것도 있고 아이사랑 거의 투탑 히로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네요.
그리고 팬디스크로 히로인들의 어나더 스토리 혹은 비공략 히로인들을 공략캐릭터로 승격시켜줬으면 합니다... 본편 히로인들이 분량이 짧은 것도 짧은거인데 아니 공략히로인이 4명인데 아래의 6명이 비공략이라니.....
비공략으로만 게임 1개 뚜딱 만들겠네요 ㅋㅋㅋ
거기에 학생조 2명은 이미 플래그 세운상태이고 어른조도 충분히 공략가능에다가 그냥 중간중간 회상으로 나온 어른조와 텐겐지 스구리의 이야기를 추가로 보고 싶습니다!
부디 팬디스크를!!
P.S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창작그녀에서 떠오르는 인물은 아이사이고
연애공식에서 떠오르는 인물은 키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