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발매한 작품으로 플레이 했을때도 완성도가 너무 좋아서 무조건 순위권에 들꺼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1년내내 굳건히 1위를 지켰네요.
먼저 이 작품은 백합물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전원 여성이죠.
하지만 제목이나 타이틀이미지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막 여자애들끼리 꽁냥거리는 그런 밝은 순애물이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에 배드엔딩도 있는 등 백합보다는 호러와 미스터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라이어 소프트 답게 독특한 화풍을 바탕으로 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세게관을 설정하고 괴물, 성욕, 기억상실 등의 요소로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여러가지 복선들을 숨겨두고 하나둘 복선을 회수함과 동시에 학원의 비밀과 괴물의 정체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자 기억상실에 걸린 아르엣트의 정체를 밝혀가는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진진해서 플레이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던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화면 넘어에서 제3자의 시점에서 보고 있는 플레이어는 작중에서 무엇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을 그 상황에 어색함이나 일그러짐을 못 느끼는 모순된 상황을 보는 맛에 더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품의 주제.
인간 찬가라고도 말 할 수 있는 이런 주제를 개인적으로 상당히 선호하는 주제라 더욱 더 재미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과 탄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플러스 요소라 작품 전반에 깔린 주제는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앞을 향해 나아가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대 만족했던 엔딩이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역 2인방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커플들도 고치를 깨고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커플들의 후일담을 보고 싶었는데 딱히 언급이 안되서 그냥 넘어가서 뒷 이야기를 상상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괴로웠네요... 부디 팬디스크를 내줬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도 백합물이기에 백합H씬도 많고 평범한 미연시와는 다른 화풍의 작품이라 이쪽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께는 쉽게 추천을 못 드리겠지만 그래도 호러와 미스터리 그리고 이런 라이어의 작풍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권해드리고 싶은 미연시입니다.
괜히 2022년 최고의 작품으로 제가 선정한게 아니니까요!
이렇게 2022년에 발매한 많은 미연시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이거다! 하는 작품들 3개를 선정해봤습니다.
작년에는 비교적 좋은 작품이 없어서 뭘 선정해야지...고민했다면 이번에는 1위인 에버메이든을 제외하고는 한 5~6개 작품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이라 마지막의 마직까지 어떤 작품을 선정할지 고민을 많이 했네요.
에버메이든은 작년 초에 플레이했을때부터 라이어소프트+백합물이라는 요소부터 확 오는게 있었는데 스토리마저도 완전히 취향저격이라 올해의 강력한 1위 후보라고 생각했는데 하반기에도 무난히 재미있는 작품은 여러개가 나왔지만 이거다! 하는 작품이 없어서 결국 1위를 사수할 수 있었네요.
2위인 마법소녀 소모전선은 진짜 진입장벽이 높은 다크게에다가 료나가 나오는 등 불쾌할 수 있는 소재가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작품이 가진 주제가 마음에 들어서 선정하게 되었네요.
매년 이런 연말정산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작품을 소개해줘서 한 분이라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작성을 하는데 이건 그게 좀 힘들 것 같네요 ㅎ
마지막 3위인 쥬얼리 하츠 아카데미아는 라이터+원화가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딱 기대만큼의 작품이였던 것 같습니다. 단점도 있긴 하지만 장점이 그걸 상회하는 느낌이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그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작품들은 Key의 끝의 스텔라, CUBE의 상어와 함께 사는 7일, Citrus의 보건실의 선생님과 고스로리의 학교의 등이 있었는데 서로 장단점이 있어서 진짜 글 1위부터 선정한 후에 2~3위를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네요.
올해는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을정도로 할만한 작품이 나와줘서 좋은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백일몽의 청사진과 섬포RB로 대표되는 2020년보다는 아쉽지만 고를 작품이 없어서 고민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2022년은 평타정도는 했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2023년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가득 서린 분홍마약을 불린 소레치루의 리메이크부터 시작해서 유즈의 19금 신작, 각설탕x스미레 콜라보 작품 등등이 예정되어 있으니 2023년도 행복한 미연시 라이프가 되길 바랍니다!